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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다산미술관 시각문학예술전 "Simulation_시뮬라시옹" / 문창환 _Moon Changhwan

다산미술관 0 4,729

2018 다산미술관 시각문학예술전  

                     

" Simulation_시뮬라시옹 "              

  

문  창  환 

Moon Chang hw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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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미술관은 다원화된 시각으로 예술을 바라보기 위하여 2018 시각문학예술전으로 문창환 작가를 선정하였다. 작가는 인문학적 요소를 접목한 미디어 작업으로 과학문명의 발달 아래 이미지 소비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스스로의 존재를 자각할 수 있도록 이끈다.

 

<시뮬라시옹 simulation>에서는 작가의 작품을 심도 있게 바라보고자 하였다. 이에 작가의 기존 작품에 대한 선행 연구와 더불어 하나의 완성된 이야기를 구성하기 위하여 그간 꾸준히 선보여온 작가의 작품들을 한데 모아 프랑스 철학자 장 보드리야르시뮬라시옹이론에 입각한 새로운 시각에서 담아내었다. 전시의 주제인 시뮬라시옹이란 실재가 실재 아닌 파생실재로 전환되는 작업으로, 모든 실재의 인위적인 대체물을 '시뮬라크르'라고 부른다. 이는 곧 복제가 원본을 능가하여 더 실재 같은 상황들을 만들어내는데 시뮬라시옹의 관점에서 작가와 기존 작품을 다루어 보았다.

 

작품의 전개는 1아바타’, 2이데올로기’, 3리즌’, 4일루션으로 진행된다. 각 작품은 큰 틀 안에서 작가의 지시를 따르기도 하고 자유로운 행동을 취하는 인물을 중심으로 한 영상과 사진작업으로 구성된다.

 

본 전시를 관람하기 전, 이번 시리즈의 프리퀄 격인 작품 <동굴>에서 작가는 플라톤의 저서 국가7권에 등장하는 동굴의 비유를 차용하였다.

 

동굴의 비유에서는 평생을 결박당한 채 묶여 있는 동굴 안 수인들이 등장하고 그들은 오직 앞만 바라볼 수 있다. 수인들은 자신들의 뒤에서 횃불이 타오르고 있기에 그로 인한 불빛으로 벽면에 투영되는 그림자들만을 실재라고 여기고 살아간다. 이들 중 하나가 우연히 결박이 불려 동굴 밖을 나가게 되고 환한 불빛에 의해 처음에는 고통스러웠으나 진정한 실재가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 그는 자신의 앎(진리)을 알려주고자 동굴로 돌아가지만 동굴 안 수인들은 오히려 이를 거부하는 현상이 일어난다. 이는 가시적인 현상의 세계를 동굴 안으로, 지성에 의해서만 알 수 있는 실재의 세계를 동굴 밖으로 비유하며 즉 인간이 사는 세계가 이데아계의 그림자에 불과하다는 이분법적 사고를 드러낸다. 나아가 위험을 무릅쓰고 진실을 알리려는 자와 현 체제가 변하는 것에 두려워 유지하고자 하는 인간의 일부 모습들도 파악할 수 있다.

 

아바타에서는 가상공간으로 설정된 동굴과 같은 곳에서 여성으로 설정한 아바타가 탄생한다. ‘이데올로기에서 그녀는 자의에 의해서가 아니라 우연적인 상황에 의해서 현재의 공간을 인식하고 다른 차원의 세계 즉 가상공간의 밖인 현실로 나아가는 시도를 한다. ‘리즌에서 아바타는 비로소 새로운 세계(현실세계)에서 자신의 의지를 가지고 스스로 그림을 그리는 행위와 더불어 화면 밖 자신을 관찰하고 지위했던 작가와 같은 예술 활동을 한다. 현 진행 상태까지는 플라톤의 동굴의 비유에서 보자면 동굴 밖의 이데아 세계를 인식하고 동굴로 들어가기 전까지의 상황과 흡사하다. 그러나 일루션에서는 이제 다시 가상의 세계로 돌아가 실체를 전달해야 하는 아바타가 모두의 예상을 엎고 다른 행동을 취하게 된다. 오히려 동굴 밖 현실 세계를 경험한 아바타는 그곳이 실재인지 평생 자신이 경험하고 느꼈던 동굴 안 익숙한 세계가 실제인지 혼란을 느낄 것이다. 그리고 가상공간 안에서 컴퓨터의 01로 이루어진 입력 값을 통해 움직이는 자신의 감각을 실재라고 여기게 된다. 보드리야르는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가상, 원본보다 더 원본 같은 복제물의 우위에 대한 이야기로 시뮬라시옹과 시뮬라크르를 언급한다. 시뮬라크르는 시뮬라시옹(복제 과정)을 거쳐 완성된 복제로 이루어진 상태이다. 작가가 창조한 본인의 대리자인 아바타는 현실(동굴 밖) 세계보다 작가를 통해 더 완벽하게 구성된 가상(동굴 안)의 세계를 택한다. 즉 현실보다 그 세계의 우월성을 발견한 것과 같다. 현실세계를 원본으로 하여 시뮬라시옹(복제 과정)한 대상인 가상공간은 시뮬라크르(복제품)가 되는 것이다. 아바타의 입장에서 가상공간 즉 동굴 안은 실재보다 더 실재 같은 세계일 것이다.

 

현대인들은 무수히 많은 시뮬라시옹을 통해 시뮬라크르가 지배하고 있는 세상에 살고 있음을 인식하지 못한다. 너무도 교묘하게 미디어를 통해서, 이미지 소비가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사람들과 얼굴을 마주보고 직접적인 소통을 하는 대신에 모니터를 앞에 두고 다자간의 소통이 이루어진다. 이 가상의 세계에서는 자신을 담아 표현하되 스스로가 허락하는 만큼만의 실재를 담아 표현할 수 있고, 정보의 홍수 속에서 스스로를 압도당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그리고 미디어는 스스로를 통제하여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 이러한 일련의 상황들이 우리로 하여금 미처 의식하지 못하고 시뮬라크르로 점철된 세상에 살고 있게 한다. 아이러니 하게도 작가는 미디어 작업을 통해 우리에게 이 같은 사실을 전달하고 있다.

 

개요
 
전시명 : 2018 다산미술관 시각문학예술전 
               "Simulation_시뮬라시옹"  /   문창환 _Moon Changhwan
 
전시기간 : 2018. 10 . 16 () ~ 2018. 11. 16 (금)
 
관람시간 : 오전10:00 - 오후5:00 (매주 월요일, 법정공휴일 휴관)
 
전시장소 : 다산미술관 제 1기획전시실
 
문의 : 061-371-34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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