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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다. 숨쉬고 있다. 피어나고 있다. 순간을 남기다. 찰나를 보인다. 모든 생명과 사물은 멈춰있는듯 하지만 미세하게 변하고있다. 도자기로 피어나는 꽃의 순간을 나타내지만 그것 또한 우리가 모르게 변하고있다. 그 벅찬 순간, 그 아름다운 모습을 변함없다 여기며 바라보고싶다. 

 

 

“몽요담 (夢妖談)”

직역하자면 이상한 꿈 이야기쯤 되겠다. 이때 꿈은 장자의 ‘호접지몽(胡蝶之夢)’을 떠올리게 한다. ‘나비의 꿈을 꾸고 있는 인간’과 ‘인간의 꿈을 꾸고 있는 나비’가 서로 구분이 되지 않는 경지. 아(我)와 외물(外物)이 그리고 인간과 자연이 완전하게 합일된 물아일체(物我一體)의 그런 꿈 말이다. 그 자연 상태에서만 인간이 비로소 진정한 휴식을 얻을 수 있다고 믿는 까닭이다.  

 

속된 세상을 초월하여 아무런 거리낌 없는 참된 자유로운 세계에서 마음을 노닐게 하는 지극한 사람으로의 경지. 이는 자연의 흐름에 맡겨 인간본성을 그대로 유지하고자 하는 마음. 그런 자연과 동행하고자 하는 마음이다. 자연에서 얻어지는 재료들과 본연의 형태들의 조합을 통한 함축된 꿈. 뭇 생명들이 내 손끝에서 피고지기를 반복하고 결국은 작품을 통해 활짝 만개하기를 꿈꾼다. 그리고 수많은 관객들에게 명상과 휴식을 허락하는 행복의 원인자가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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